조금 특이한 어그

숏사이즈만 신다가, 왠지 다리가 쌀쌀해서 톨사이즈를 사야지 하고 매장에 갔다. 가죽부츠보다 어그가 더 따뜻해서 무난하게 어그 톨 블랙으로 사야지 하고 간건데, 우렁이가 어그 클래식 톨보다 이게 훨씬 예쁘다고 주장해서 3개 디자인 중에서 고민하다가 얘로 데려왔다. 매장 직원도 다들 신는 클래식 톨보다 이 디자인을 더 추천한다고 하고. 고민하는 나를 제외하고 우렁이와 직원 모두 이 디자인을 추천하더라. 난 잘 모르겠던데.

모델명을 찾아보니 cargo인 것 같다. 나는 어그 키즈 사이즈 32나 33을 신는데, 어그 매장에 직접 가지 않으면 원하는 디자인의 사이즈를 찾기가 힘들어서 이번에도 굳이 어그 매장까지 찾아간 것. 그것도 그렇지만, 매장에 가면 의외의, 새로운 디자인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안에는 검은색 양털. 다른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지만 안이 하얀 양털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하얀 털 묻는 게 싫어서 검은 털의 어그를 사러 간 거라, 이래저래 고려하다보니 이 디자인으로 오게 된 것.
안쪽의 자크. YKK라고 써있을 줄 알았더니, 자크에도 이름을 써 놓았더라.
뒷모습. 옆의 버클 장식과 뒷부분의 로고가 금속 느낌인데, 장식 없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고민했었다. 어그를 싫어하는 우렁이는 '그나마 이게 낫다'고 주장하여 결국 그런가 보다 하기는 했지만.. 일단 뒷부분의 금속 느낌 택과 흔하지 않은 디자인인 건 마음에 든다. 여기는 길가는 사람들 반이 어그를 신고 있어서 더더욱.
자크로 잠그는 디자인이고 사이즈도 타이트하게 맞는 32라, 종아리까지 사이즈가 딱 맞는 게 좋다. 보통 어그는 발 위나 종아리가 약간 남아서 걸을 때 끌릴 수가 있는데 -특히 신을수록 사이즈가 늘어나서- 이 어그는 발에 딱 맞는 게 좋다. 며칠 신고 다녀 보니 편하고 따뜻하고, 디자인도 은근 볼수록 괜찮아 만족스럽다. 물론 미국에서 샀다면 이곳과 같은 가격에서 단위만 파운드에서 달러로 바꾼 가격으로 살 수 있었겠지만, 이미 샀으니 그런 생각 하지 말아야지. 이번 겨울에 잘 신고 다닐 것 같다. 며칠 전에 샀는데, 요새 맨날 이것만 신었으니. 다만 아쉬운 건 전에 산 것과 같은 고무창이 아니라, 기본 어그와 같은 약한 창이라 금방 닳지 않을까 싶다.

by catberry | 2009/12/10 03:28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09 Dec 2009

# 오늘 리터러쳐 리뷰 수업 발표가 있었는데, 사실 non-assessed인데다가 5분 발표, 5분 질의응답이라 대충 때워도 되지만 한 번 나사 풀리면 미친듯이 풀어져서 아무 것도 안 하는 나의 습성을 내가 알기에, 게다가 어차피 해 놓으면 다 내 연구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라는 마음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잠을 적게 자며 발표 파일을 만들었다. 약 2년 전부터 심적/신체적 건강을 최우선으로 치고 있는 터라 수면을 줄여가며 일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가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잠 적게 자는 걸 매우 싫어하는 편인지라. 그리고 수업에 들어가니 반정도는 스크립트를 뽑아왔더라구. 그래서 어머나 하고 있는데 또 반 정도는 아예 날로 먹는거라, 그래서 그냥 긴장 놓았다. 어차피 난 두번째 발표라서 별로 신경쓸 것도 없기는 했지만.

# 그래서 오늘은 방에서 푹 쉬어야지 하고 오늘 밤에 있는 파티도 생략하고 있다가, 내년에 룸메이트를 할까 이야기하고 있는 친구와 3시간 넘게 스카이프 채팅으로 수다를 떨었다 맙소사. 우리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기 처음인데. 둘 다 필요한 부분만 딱딱 이야기하고 필요없는 잡설은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 며칠 급 친해져서인지 너무나도 길게 수다떨고 말았다. 원래 계획은 한 10시경에 자는 거였는데, 벌써 12시가 넘었네. 남편도 멀리 떨어져 있고, 학업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외롭다고도 하고. 아니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안 힘들어하고 잠만 잘 자고 악몽도 안 꾸지? 다들 악몽 꾼다던데. 맙소사 내가 열심히 안하고 있는거야? 그렇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나만의 착각? 예전에 교수님 한 번 나온 것 빼고는 그렇게 악몽꾸지는 않았는데. 그렇지만 오늘 교수님의 쉬크한 "2" 답신을 보았으니 꿈 속에서 2가 동동 떠다닐지도 몰라.

# 내년에는 오늘 수다떤 일본 친구와 살게 될 듯. 스위스에서 학부를 하고 미국에서 석사를 하고 온 친구인데, 나이도 나와 비슷하고 성격도 잘 맞는 것 같다. 대충 지나가면서 인사만 하거나, 같이 놀기만 해 본 친구라면 여러모로 불안한 점이 또 있겠지만, 인식론 조모임을 하면서 만난 친구라 여러번 그룹 디스커션도 하고, 둘이 밥도 몇 번 먹고 수다도 떨고 과제도 하고 하였으니 그래도 서로 많이 파악이 된 셈. 남편이 미국인인데 (코카시안은 아니고 중국인 2세) 한국어에도 관심이 있어서 기본적인 한국어를 알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나도 일본에 관심이 많고. 전에도 이야기는 나왔었는데 뭐랄까, 서로 '상대방이 싫어하는데 같이 살자고 하는 걸까 봐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했었는데, 오늘 직설화법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누구와 살게 되든 내년에 나가서 살게 되면 좋고, 안되면 지금 사는 곳도 좋으니 나쁘지 않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대충 정해진 셈일까나. 같은 학과 같은 학년인데다가 둘 다 마케팅 디비전 안에 있어 더 좋을 듯 싶다. 물론 세부 리서치 관심분야는 다르지만.

# 확실히 방까지 구하고 계약한 건 아니지만 내가 방을 구한다는 말에 친구가'나도 껴달라'고 하고, 그에 대해 내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였으니, 그 친구가 무르기 전에는 일단 룸메이트를 대충 구한 것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일단 외국아이지만 동양인이라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서 좋고, 서로가 서로의 문화와 나라에 대해 관심이 크니 그것도 훌륭하고. 결혼은 하였지만 남편이 미국에 있으니 집에 남자를 데려올 일도 없고,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외국애들이 남자친구들 데려와서 시끄럽게 구는 것에 질려버린 나에게 참으로 매력적인 조건. 물론 안 그런 여자들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알뜰살뜰하고 굉장히 돈을 아끼는 성격이라 같이 살 때 낭비하거나 지저분하거나 해서 생기는 문제도 없을 듯하다. 물론 살아봐야 알겠지만! 내년부터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마음도 굳히고 집도 슬슬 알아보게 되고 하니 좋네. 이제 문제는 얼마나 만족스러운 집을 찾는가 하는 점. 그리고 친구와 궁합이 잘 맞기를 바랄 뿐.

# 우렁이가 와서 본인이 와있는 동안 하루에 한번 외식을 하자고 해서, 새로운 레스토랑들을 시도해 보았다. 내가 맨날 영국은 물가가 비싸서 점심 저녁 사먹으면 금방 몇파운드라 한국처럼 먹고 살기 힘들다고, 커피 마시고 밥 밖에서 사먹으면 한달에 식비만 몇파운드가 든다는둥 이야기하며 집에서 밥짓기를 선호하자, '그토록 불쌍할수가'하고 와서 외식을 열심히 시켜준 착한 우렁이. 그렇지만 나 평소에도 말만 그렇지 매우 잘 먹고 살았는데, 라고 이야기 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벌벌 떠는 불쌍한 원생' 이미지가 박힌 듯. 트렁크 한가득 내 생필품을 가져와주었다. 형광펜, 하이텍씨, 옛날에 차 트렁크에 두고 간 플랫슈즈, 우렁이 주소로 주문해 놓은 책, 컵라면 십여개와 햇반 십여개, 면세점에서 부탁한 것들, 아이폰 케이스, 그리고 우렁이 어머니께서 챙겨주셨다는 홍삼 절편들과 기타등등.

# 그리고 우렁이와 테스코에서 몇가지 산 것들.

내가 진짜 바보 같은 게, 샴푸하고 컨디셔너를 산다고 해놓곤, 컨디셔너만 두 개 사왔다. 어차피 컨디셔너는 머리가 길어서 헤프니, 환불은 그만두고 샴푸나 하나 더 사야지 하고 다음날 또 가서 샴푸를 사기는 했지만, 이미 하루 사이에 큰 사이즈 샴푸는 다 나가고 작은 사이즈밖에 남지 않았다는 슬픈 사실..
그리고 사온 음료들. 가장 오른쪽은 니만 마커스 식료품 코너에서 사온 건데, 방에서 물병으로 쓰려고 내용물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사온 것에 비해 내용물(맛이 첨가된 스파클링 워터)이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막상 물을 넣어보니 1L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아 약간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중간은 그냥 먹고 질리면 뱅 쇼 해 먹어야지 하고 사 온 포트 와인인데, 요새 포트 와인에 빠져서 오픈하고 바로 한 병 다 마셨다. 20%라는게 믿기지 않아. 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싼 정도. 하지만 조금씩 할인하는 품목들이 있어 전체적으로 한국보다는 싼 것 같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수확은 Mumm. 뵈브클리코 옐로브뤼보다 약간 더 비싼 앤데, 몇 파운드 할인해서 약 20파운드 초반에 구매. 한국 백화점에서 옐로브뤼 거의 10만원에 산 걸 생각하면, 양호. 일이 많아서 아직 못 마셨고, 우렁이가 런던에서 컴백하면 오픈할 예정.  
원래 한국에서 하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섯잔은 거뜬히 마시던 내가 '방 냉장고가 작아 얼음이 얼지 않는다', '근방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이 없다', '학교 안에 카페 커피가 맛이 없다', '커피값이 너무 많이 든다' 등등의 이유로 커피를 부득이하게 줄이자 한국에서 커피를 생명줄로 여기던 나의 피치못하게 변한 모습이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원래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주어야겠다 하고 왔다가, 내가 유지 보수가 귀찮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tkmaxx에서 장을 보다가 이 에스프레소 추출컵을 사려 하자 '내가 사줄게'하고 결제해 줌. 근데 우렁아 고맙긴 한데 내가 사려고 했거든, 이거 tkmaxx 세일해서 5파운드밖에 안하는데... 머신은 최소 100-150파운드인데, 5파운드에 쇼부라니! 내심 기뻤을 듯. 그나저나 한국에서 약 15만원 주고 산 거 생각하면 참 가슴 아프다. 게다가 한국건 2인용이고 이건 3인용 사이즈인데! 물론 브랜드가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리 싼 것도 백화점에서 1인용 사이즈 거의 10만원 했던 것 같은데. 여튼 오는길에 원두도 사왔다. 시티센터의 테스코에서 약 5파운드. 나 저 컵으로 에스프레소 뽑는 거 좋아하는데, 야호. 이제 텀블러에 아메리카노 해서 넣고 다녀야지. 물론 원두는 내가 샀다. 원두 가격과 컵 가격이 비슷.

# 그나저나 한국에도 아이폰이 풀렸다길래 쥐마켓에 들어갔더니 역시나 아이폰 케이스를 팔더라. 가격도 영국보다 저렴하고 디자인도다양해서 하나 사서 우렁이 주소로 배송해 두었었는데, 이건 보기만 해야지 만지면 안돼, 싼티가 막. '오 폰 옷 갈아입었네' '한국에서 산건데 한국이 싸긴 싸더라.' (만져봄) '재질감이..' '싸잖아..' 음. 역시 반드시는 아니라도 대부분은 가격이랑 비례한다니까. 예전에 쓰던 핑크색 케이스가 때타서 잠시 옷을 갈아입혔는데, 씻기고 다시 갈아입혀줘야겠다. 영 재질감이. 옷도 불안하게 입고.
이것이 바로 주문한 케이스. 바닥은 무광 블랙 실리콘 비슷한 재질이고, 위는 금색인데 얼핏 보기에는 모토롤라 느낌도 나고 튼튼해 보이지만, 만져보면 음. 아래에 있는 책은 우렁이에게 부탁해서 한국에서 공수한 책인데, 원서가 차라리 낫다. 난 그래도 괄호 하나 치고 영어 단어도 넣어줄 줄 알았더니, 영어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게, 무슨 단어가 무슨 뜻인지 찾는게 오히려 더 오래 걸릴 듯. 그냥 도서관 가서 책 빌리고 말지. 한국에서부터 먼걸음 한 책인데, 안타깝다.

by catberry | 2009/12/09 09:49 | Daily life (2) | 트랙백 | 덧글(2)

Harvey Nicoles pre-sale 후기

* 오늘 6:30-11:00로 예정되어 있던 하비 니콜스 세일에 갔다. 물건을 구매하고 계산시 티켓을 뽑아서, 15%~50%까지 할인해주는 시스템. 같이 가자고 한 친구의 말로는 예전에는 화장품 향수류도 티켓을 뽑았는데, 올해는 무조건 15%라고 아쉽다고 했다. 그래도 세일이 어디. 친구는 라 메르에서 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세트를 사고 멀버리 베이스워터 하나를 샀다. 나와 같은 사이즈, 같은 색상의 베이스 워터. 라 메르 세트도 마지막 남은 하나였고, 평소 노세일인 멀버리 베이스 워터를 20%나 해서 샀으니 나름 괜찮았던 쇼핑.

* 그러나 나는 계산원의 실수로 그만 가방이 잘못 계산되어 버렸고. 환불을 하고 다시 결제를 하려니 돈이 다시 구좌로 들어가는데 며칠 걸리는 관계로 계산을 못하였고.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어 친구가 자기 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달라는 것을 그냥 안 사겠다고 하고 나왔다. 하비에서는 샴페인 한잔만 마시고 나온 셈. 그런데 바로 옆 셀프릿지에서 같은 디자인의 더 예쁜 색깔을 발견하여 좀 덜 우울해졌다. 그리고 와가마마에서 약간 늦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옴. 오랜만의 수다가 너무 즐거웠다. 원래는 중국인 친구가 없었는데, 이 곳에서 참 좋은 중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약간이지만 없지 않아 있던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한달 만에 깨져 버림. 참 좋은 사람들.

* 그리고 방에서 쉬려고 하는데 윗층 사는 박사 5년차 친구가 -그러고보니 그도 중국인- 굴드바인(gluhwein) 레시피를 얻었다고 만들겠다며 올라오라고 하여 잠시 올라간다는 게 또 시간이 흘러 흘러 12시가 되어 버렸다. 독일 친구한테 받은 레시피라는데, 프랑스 음료인 뱅 쇼(vin chaud)인듯하여 같은 레시피가 아닐까 싶다고 하였더니 뱅 쇼가 무엇인지 모르더라. 아마도 내 생각엔 gluhwein, vin chaud, mulled wine은 동의어인 듯한데.. 여튼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와인만큼 좋은 건 없지. 가끔 홍대에서 먹곤 하던 뱅쇼가 생각나더라. 오늘 먹은 레시피는 시나몬 스틱과 클로브, 카다몸과 오렌지 껍직(제스트)를 넣고 포트 와인과 함께 끓인 것이었는데, 카다몸과 클로브를 사러 가기가 귀찮아 몇 알만 얻어왔다. 내일 오렌지하고 레드 와인 사와서 주말에 끓여봐야지. 그리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마지판-내가 좋아하는 아몬드 가루, 버터, 설탕 등을 넣고 만든 독일 전통 과자류-과 기타 독일 전통 제과류를 많이 사왔길래 얻어먹고 왔더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오늘은 너무 잘 먹은 하루인걸. 마지판 사러 주말에 크리스마스 마켓 갈지도.

* 프리 세일용으로 디피된 물건들이라 제품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사실 15%라면 한국에서 올 때 면세점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영국에서 샀을 때 다른 나라보다 비싸지도 않고 평소 노 세일인 것들을 사면 괜찮은 듯. (라메르, 크리드 등) 발렌시아가 같은 경우 모터나 시티 같은 유명한 디자인은 없고, 멀버리 베이스워터의 경우에도 초콜릿 색은 없었다. 타조 가죽 경우에도 예전에 50%까지 세일하는 걸 봤었는데 15% 세일받고 사는 건 좀 아닌 듯. 물건 수량도 한정되어 있고. 물론 50%짜리 티켓을 뽑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15%를 뽑는 경우 나중에 와서 환불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음. 스마트한데.

* 아니 그보다 난 구두를 보려고 했는데, 가장 작은 사이즈가 브랜드 불문하고 운이 좋아야 35이고 보통 36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더이상 보지도 않았다. 종류도 별로 없긴 했지만. 역시 34 사이즈는 정가 다 주고 스페셜 오더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단 말인가. 요새는 구두에 그다지 버닝하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사이즈 없는 건 아쉽다.

* 위키를 찾아보니 글루바인이 뱅 쇼 맞다. 내일 말해줘야지. 워낙 지적 욕구가 충만한 친구라 같다는 걸 알려주면 좋아할 듯. 혹시라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링크를 첨부하자면 http://en.wikipedia.org/wiki/Mulled_wine 레시피도 쉽고, 겨울에 마시면 이보다 좋은 음료가 없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매우 사랑하는 음료. 프랑스에 있는 걸로만 알고 있어서,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마시는 음료인지는 처음 알았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 겨울용으로 추천. 생각해보니 유럽에서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cinnamon sticks, vanilla pods, cloves, citrus and sugar가 필요합니다. 적당량의 레드와인에 넣고 끓여주면 향긋향긋!

by catberry | 2009/12/04 07:32 | Daily life (2) | 트랙백 | 덧글(1)

꼬물이 동영상

우렁이가 올려준 것. 본인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하여 올리지 말까 하다가, 너무나 귀여워서 올려본다. 얼핏 아가 고양이를 험히 다루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내가 하도 찍어달라고 해서 한 손으로 카메라 잡고 한 손으로 데려오느라 그런 거. 아무리 살살 잡아도 일단 손에 쥐면 왠지 우악스럽게 쥐는 느낌이 들어서 미리 이야기하기.
베리가 요새 자꾸 아가들 물고 침대 위로 온다고. 한마리 한마리씩 물고 오는 게 대체 왜 그럴까? 원래 집 안에서 애지중지하며 끼고 있다가. 여기가 엄마 아지트다 보여주려고? 그 공간이 아늑해서? 흠. 궁금하다.

by catberry | 2009/12/03 09:36 | Berry | 트랙백 | 덧글(0)

27 Nov 2009

* New moon 봤다. 도서관 갔다가 바로 갔더니 가방 무거워서 힘들었다. 집이 코 앞인데 가방 두고 나올 걸. 나 말고는 다들 손바닥만한 크로스백 메고 나왔는데 말이지. 영화값은 학생 할인 받으면 4.25파운드고, 거기에 티켓 사면 나중에 1인 무료 티켓도 준다 야호. 전에 Up 3D로 봤을 땐 학생 할인 받아서 7~8파운드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일반 영화는 가격이 좀 더 괜찮구나. 예고편들을 보니 셜록 홈즈랑 아바타 보고 싶어졌는데, 다음에 와서 써야지! 그런데 이 영화 왜 이렇게 사람 외롭게 만들어 벨라 이 부러운 자 같으니. 영화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한편 이런 로맨스 영화를 보고 부럽다고 생각하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 원래 이런거에 무심한 둔감녀인데! 요새 정신 없어서 별 생각 없었지만 외롭긴 외로운가 봐. 제이콥이 상의 탈의하는 순간 국적 불문하고 우리는 모두 비명을 질렀다. 에드워드는 벗든 말든. 이젠 햇빛 아래에서 빛나는 것도 식상해. 그리고 1화도 그렇게 끝나더니 2화도 1화 못지 않게 허망하게 끝나 버렸다. 설마 끝? 하는 순간 올라오는 타이틀.

* 에드워드와 훌륭한 몸매의 제이콥 이야기를 하며 중국집에서 거한 저녁을 먹고 딸기 맥주까지 마시고 왔다. 영화 보고 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마켓도 들렀는데, 재밌어 보이는 게 많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왔다. 갖은 먹거리부터 시작해서 디자인 용품, 핸드메이드, 목도리 등등부터 시작해 조각상까지 없는 게 없었지만 진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고. 길거리는 이미 크리스마스. 갖은 크리스마스 조명에, 장식들.

* 쇼핑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진 동기 친구가 하나 있는데, 알고 보니 피앙세와 같이 살고 있다고. 아 부럽다. 나보다 한 살 더 많은데. 하긴 내가 결혼이 다른 세상 일인 나이는 아니지. 이런 글 써놓고 이런 말 하는 거 웃기지만, 나 한때는 싱글 예찬론자였다고. 근데 요즘 참 결혼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때로는 내가 책임져야 할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이 삶을 붙잡아 줄 때도 있는거지.

* 예전에 해먹었던 짜장면 하나. 오이는 썰기가 귀찮아서 그냥 통으로 집어넣고. 중국 슈퍼에서 산 3분짜장 한개가 있었는데, 다진 고기와 버섯 등등을 넣고 중국 슈퍼에서 산 짜장면용 국수를 삶았더니 훌륭했다. 역시 인스턴트는 신선한 재료를 좀 섞어줘야지, 안 그러면 통 맹숭맹숭하니 조미료 향만 강한게 밥 먹은 것 같지가 않아.
* 아, 사용하던 랩탑이 간당간당해서 수리 맡기기 전에 한국에서 예전에 쓰던 바이오를 받았는데, 운도 참 없지 세관에 걸려서 100파운드를 내던지 반환하던지 맘대로 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이 나라 행정상 클레임 걸어봤자 나만 피폐해 질 것 같아 이틀 고민 후 카드를 그었다. 진짜 이 나라 돈 잘 가져가. 천재야 천재.

by catberry | 2009/11/28 07:34 | Daily life (2)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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